어카운턴트(2016)★★★

처음에는 넷플릭스 영화 소개를 보고 평범한 회계사가 암흑가 조직과 관련된 일이 벌어지면서 좌충우돌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었다.

벤 에플릭 주연에게 회계와 관련된 일이라고 하기에 돈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재미있을거라고 생각해 보았는데, 헉.. 이거 완전 슈퍼히어로물 같은 설정이잖아.

좀 드라이하고 어중간한 설정의 히어로물이랄까.. 주인공이 영웅처럼 악당을 죽이고 거의 불사신처럼 행동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중요한 건 어떤 설정과 분위기를 끌고 가느냐의 문제고, 최근에 본 넷플릭스 작품 중 <올드가드>(2020)나 <폴라>(2019) 같은 건 스타일도 좋고 주인공의 상처를 다루는 무게도 좋아서 꽤 재미있었는데, 이 작품은 다들 어중간하다.

세 개의 축이 있는데, 벤 에플릭과 그의 과거와 관련된 그의 가족 이야기가 있고, 벤 에플릭에게 회계 업무를 맡긴 리빙로보틱의 검은 거래 이야기, 벤 에플릭을 쫓는 FBI 측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벤 에플릭과 리빙로보틱 회계사인 안나 켄드릭과의 러브라인.

리빙로보틱스 창립자 겸 CEO인 라마 블랙(배우 존 리스고)

결론만 말하자면 어느 것 하나 깔끔한 것이 없다.

뭔가 애매한 느낌이야. 완벽하게 하드보일드한 느낌이고 리얼한 분위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타일리시한 느낌도 아니고.굳이 칭찬하자면 자폐증 증세를 갖고 있는 울프(벤 에플릭)가 영화 초반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지만 일처리는 잘하는 회계사인데 사람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게 서툴러 집에 가면 이상한 짓을 하고 이런 캐릭터 설정 부분은 너무 재미있었다.

따로 개인 보관소에 막대한 지폐와 무기, 작품을 걸어두는 것도 재미있었고, 아주 좁은 틀에 갇혀 지내는 듯한 그의 집 프레임과 그의 습관도 재미있었다.

안나 켄드릭을 만나면서 서로 어색하게 거리를 두는 부분도 재미있고.

이모티콘의 의미를 아시는 분?

하지만 나머지는 정말 애매하다.

얼마나 애매했냐면 ‘위플래쉬'(2015), ‘스파이더맨'(2002)을 통해 그동안 너무 좋아했던 J.K. 시몬스가 영화 후반부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정말 그 사람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고 어색하다는 생각까지 했을까.

J.K 시몬스 이 사람은 피도 눈물도 없는 일중독자의 전형성을 보여줄 때가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안나 켄드릭과의 러브라인은 안된다고는 생각해도, 뭐랄까 안타까움 정도는 느끼게 해줘야 하는데, 별로……

애나 켄드릭은 이 영화에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애나 켄드릭은 이 영화에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재미있다기 보다는 좀 허전한 느낌이랄까.. 수학적 재능과 컴퓨터적인 회계관리 능력은 별개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고… 아무튼 나는 별로였다.

재미있다기 보다는 좀 허전한 느낌이랄까.. 수학적 재능과 컴퓨터적인 회계관리 능력은 별개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고… 아무튼 나는 별로였다.

재미있다기 보다는 좀 허전한 느낌이랄까.. 수학적 재능과 컴퓨터적인 회계관리 능력은 별개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고… 아무튼 나는 별로였다.